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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람 1시간 전인데..삽으로 보강한 제방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26  취재기자 : 정재영, 방송일 : 2023-07-21, 조회 : 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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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지하차도 미오강 임시제방 행복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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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1차 원인은 미호강물을 막지 못한 임시 제방이죠.  

 그동안 공사 발주처인 행복청은 범람 1시간 30분 전부터 중장비를 동원해 보강했다고 해명했는데, 주민들은 당일 행복청의 대응도 늦었다며 참사 전 임시 제방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정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호천교 지점에 내려진 '홍수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건 참사 당일 오전 6시 30분입니다.

 31분 뒤인 오전 7시 1분 미호천교 임시 제방 현장. 

 제방 끝까지 차오른 강물을 옆에 끼고 위태로운 보강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흙 자루를 쌓아 제방을 높이려는 건데, 작업자 6명이 삽으로 흙을 퍼담고 있습니다. 

 이미 강물 일부는 넘쳤지만 작업 속도를 높일 중장비는 보이지 않습니다. 

 1시간쯤 뒤 강물은 결국 넘쳐, 400m 떨어진 지하차도를 덮쳤습니다.

 ◀INT▶박종혁/인근 주민(영상 촬영)
"(현장 관계자에게) 왜 사전 조치를 안 했느냐. 지금은 늦었다. 그리고 더군다나 지금 물이 차고 넘치는 형편에서 저 삽질이 저게 뭐냐고."

 오전 6시 30분부터 인력과 중장비를 동원해 보강 공사를 했다던 행복청의 해명과는 다릅니다.

 영상 공개를 도운 도종환 국회의원은 "홍수경보 심각 단계를 삽으로 막으려 했던 거냐"며 "모든 장비를 투입했어야 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SYN▶도종환/국회의원
"인부 6명이 삽을 들고 이걸 막으려고 했다는 거라면 너무 미온적인 대처, 소극적인 대처, 안이한 대처였다."

 행복청은 영상이 찍힌 시각 현장에 중장비가 없었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당초 오전 6시 30분부터 인력과 중장비를 투입했다고 했지, 동시에 투입했다고 한 적은 없다"며 거짓말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행복청 담당자와 감리단장이 주고받은 메시지와 사진을 근거로 "늦어도 오전 7시 12분 전에는 굴삭기가 투입됐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미 폭우 예보가 있었는데도 홍수 경보 2시간 20분이 지나서야 보강이 시작된 점에 대해선 "실제 범람까진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조정실과 검·경은 제방 공사를 맡은 행복청 직원들과 감리단, 시공사 관계자들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재영입니다.(영상취재 김현준)